런던에 가도 없다는 런던 베이글
이름과 인테리어만 보면 런던에서 건너와서 도산점에 상륙한 빵집 같아보이지만 사실은 런던 냄새도 못 맡고 온 베이글전문 빵집이라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런던베이글은 브랜딩과 마켓팅의 성공 사례로 일컫는 모델이다.
압구정 로데오 근처, 언주로에 자리잡은 런던베이글뮤지엄까지 빵지순례를 한다고 뙤약볕에 한참을 걸었다.
그런데, 점심시간도 지났건만 백화점 명품관도 아닌데, 직원이 가게 내부 인원수를 통제한다. ㄷ ㄷ ㄷ
이집 빵을 좋아하는 매니아층 덕분에 이렇게 빵집에서 파는 연필까지 기념으로 잘 팔린다고 한다.
연필 한자루에 3700원 ㅋㅋㅋㅋㅋ
런던베이글뮤지엄 내부 인테리어는 정말 과거 영국을 옮겨다 놓은 것처럼 힙했다. 마치 외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이 드는 인테리어 때문에 빵 맛을 올려주나보다 ㅋㅋㅋㅋ
런던베이글뮤지엄의 위엄...... 평일 점심 직후 빵 재고가 이게 다........ ㄷㄷㄷ
당연히 시그니처 메뉴는 텅텅
꿩대신 닭, 포테이토 치즈 베이글도 나름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탄수화물을 때려박고 싶지가 않아서 안샀다. 그런데 줄서서 조금씩 자리를 옮기는 10여분 동안, 이 마저도 빛의 속도로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
베이글엔 크림치즈니까, 치즈와 곁들이기 좋은 베이글로 엄선한다는 게
할라피뇨 베이글과 갈릭베이글, 그리고 크림치즈 2가지 고르니까 거의 2만원이 나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첨가본 사람은 10가지나 되는 크림치즈 둥절에 뭘 골라야 할지 막막한데, 인기 메뉴를 동그라미 쳐놔서 힌트가 있길래, 1번 메이플피칸, 3번 레몬 커드 크림치즈 각 3800원씩 내고 샀다.
베이글 줄서가며 개당 5천원도 넘는 가격에 팔면서 크림치즈는 서비스가 아닐까? 의심했지만......
어리석은 기대에 지나지 않았.....;;;;;;;;;;;;;;
이게 K빵 가격이다. ㅋㅋㅋㅋㅋㅋㅋ
한국은 빵이 왜케 비싼건지......
빵을 사면 런던베이글뮤지엄 브로셔를 함께 동봉해준다.
이게 이 빵집의 매우 독특한 점인데......
정말 영국에서 온 것 같은 당당함 ㅋㅋㅋㅋㅋ
이 빵집의 공간(인테리어)에 신경 쓴 것은 우리의 정신이라고 한다....
왜 런던+베이글+박물관인지가 드러날 줄 알았는데,
그냥 자기가 좋아하는 단어의 조합일 뿐, 근데 당당하니까 뭐 있나보다...... 하는 냄새만 퐉퐉 풍기는 마케팅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한글보다 영문이 더 많고
한국 고객이 영어를 몰라도 그건 내 알바 아니고, 이것은 나의 스피릿이다.....
뭐 이런 MZ 스러움이 이 브로셔에도 드러난다 ㅋㅋㅋㅋㅋㅋㅋ
확실히 기성품과는 다른 맛이다.
생크림처럼 부드럽고 기름지다.
크림치즈 맛이 나는 요거트 맛이랄까?
사실 나는 크림치즈보다
그렇게 칭송받던 당근라페를 먹고 싶었는데, 오픈런 해야 먹을 수 있는 모양이다. ㄷ ㄷ ㄷ
런던베이글 뮤지엄의 갈릭베이글과 페퍼로니 베이글은 이렇게 생겼다.
갈릭베이글과 페퍼로니 베이글 반 자른 단면
느끼하고 배부르기 때문에 절반만 먹는다.
일단 크림치즈를 바르지 않고 빵 맛만 느껴보기로 한다.
갈릭베이글은 그냥 쫄깃한 빵과 같은 식감이고, 페퍼로니 베이글은 약간 퍽퍽했는데, 안에 짭쪼름한 페퍼로니 햄이 있어서 잘 어울렸다.
빵1개에 크림치즈 1개 1:1로 사는 것은 오바였다. 크림치즈 한통으로 빵 2개를 먹고도 남았다.
베이글 자체도 느끼한데, 크림치즈까지 발라먹으니까, 하루에 살 1kg 찌고 아주 행복하다...;;;;;;;
크림치즈 발라먹으려면 꼭 단백한 기본 베이글을 사라고 말하고 싶다.
레몬 좋아하는 1인이었지만 레몬 크림치즈보다는 메이플피칸 크림치즈가 아삭아삭 식감이 재미있어서 더 나은 것 같더라.
이렇게 빵지순례 도장깨기를 하나 클리어했다는 것으로 만족한다.
다음에 또 가지는 않을 거다. 하지만 누가 주면 기쁘게 먹을 그런 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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